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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 갯벌

기사입력 2008.05.0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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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작시 - 갯벌

       
    ▲ 장정모 시인-
         완도 약산중앙교회 목사

    친구여, 갯벌에 한 번 나가보자

    어릴 적, 짱뚱어 뛰놀던 푸른 물살 위로

    흘려보냈던 많은 꿈들

    지금은, 수초되고, 소라 되어 꿈틀대는

    저 질퍽한 가슴으로,


    굴 딱지들 옹기종기

    머릴 맞대고 살고 있는 바위에 다가가

    귀를 기울여 보자

    잘난 체 하는 자 없는, 패거리들 없는

    더불어 함께 커 가는

    천상의 소리를 듣자

    칠게 들과 갯지렁이

    각색 조개들이 문밖에 나와서

    작은 고동의 행진에 박수를 보내는

    정겨운 가슴들을 보자


    갯벌은 파도가 밀려와도

    두려워하지 않고

    밀물이 덮쳐도 밟히지 않고

    고요히 꿈꾸며 썰물을 기다리지

    나는 거기서

    내 어머니의 끓는 기도 소릴 듣는다.


    친구여, 오늘 같이 햇살 푸른 날엔

    갯벌에 나가서

    시들지 않는 꿈의 향기를 맡자

    손잡고 더불어 살아가는

    거룩한 얘기를 듣자.

       새감각 바른언론-완도청해진www.wando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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