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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容煥이 만난사람 오영상씨

기사입력 2012.02.0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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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金容煥이 만난사람 오영상씨 

    귀농기자의 들꽃,철새 이웃찾기 보고서
    땅끝 해남의 자연자원 펴낸 오영상씨

       
                     오 영 상
       [청해진신문]민들레도 몰라보던 자연문외한으로 17년여 광주매일신문사 사진기자(부장)를 거쳐 생태 전문가로 농사일 배우며 숲 해설가로 활동을 하고 있는 오영상(52, 주간 해남신문 편집국장)씨를 만나 보았다.<石泉>

    국립공원관리공단 홍보담당관을 지낸 오영상(52·사진)씨가 귀농한 지 3년 만에 고향의 동식물을 기록한 생태보고서를 펴냈다.
    오씨가 지난 1월15일 출간한 “땅끝 해남의 자연자원”에는 한반도의 끝 부분이자 시작점인 전남 해남군에 서식하는 나무와 들꽃 116종, 텃새와 철새 98종, 나비와 곤충 12종 등 모두 251종의 자연자원이 수록됐다. 296쪽 분량의 이 책에는 해남에서 확인한 생물종들의 이름과 학명·분포 등이 자세히 실렸다. 이어 종마다 모양,크기,색깔,먹이,개화,속명,쓰임 등을 낱낱이 소개한 해설을 곁들였다. 450컷에 이르는 사진은 암컷과 수컷, 어린새와 어른새, 근접 촬영 모습과 군락모습 등을 비교할 수 있어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 특히 재두루미,노랑부리,저어새,팔색조,소쩍새,독수리,수달 따위 천연기념물 10여종의 생생한 모습도 담겨 눈길을 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17년 동안 광주매일신문사 기자생활을 한 뒤 2006~2009년 국립공원관리공단 홍보담당관으로 근무했다. 이 경험을 통해 자연자원의 가치를 깨달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그는 공단을 그만두자 생태체험농장을 꾸리겠다며 곧바로 고향으로 귀농했다. 귀농한 뒤에는 오디,매실,황칠 등 나무 30여종과 배추,무,땅콩 등 작물 10여종의 농사일을 배우며, 주간 해남신문 편집국장으로 기자로 활약 중이다.
    환경부 환경교육단 강사와 산림청 숲해설가도 맡아 학교,부대,단체를 돌며 지역 자연자원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귀농 3년째를 맞은 그는 “해남은 두륜산,달마산 등 산지가 많고 해안선이 300㎞를 넘을 정도로 길어 내륙과 도서의 식생이 두루 나타난다”며 “이런 곳이 원자력발전. 화력발전 후보지로 거론될 때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애초 1990년대 초반엔 돌담에 핀 민들레조차 알아보지 못할 만큼 자연생태에는 문외한이었다. 당시 얼굴이 화끈 달아오를 정도로 부끄러움을 느꼈고, 이를 계기로 주변의 생명들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이후 10여년 동안 찍은 생태 사진을 엄선해 무등산 야생화와 전라도 탐조여행을 펴내면서 생태전문가로 변신했다.
    귀농 이후 몇 달 뒤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손상돼 황산면 송도, 북평면 소연포초도 등 특정 도서(환경부가 보존가치가 높다고 지정한 섬)를 담은 자료가 몽땅 날아가는 위기를 맞았지만 2년여 동안 발품을 팔아 회복하는 뚝심을 보였다.
    생태전문가로 변신한 언론인 오영상씨는 지난 3년전에 필자에게 한통의 전화로 안부를 전했다. 필자와 전에 광주매일신문사에 몸을 담았던 친분으로 형님, 고향인 전남 해남군 계곡면에 내려와 땅을 구입하고 생태체험농장을 꾸리겠다며 완도수목원에 숲해설가 교육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귀농한 지 3년 만에 고향의 동식물을 기록한 생태보고서를 펴낸 주간 해남신문 오영상 편집국장은 끈기와 성실함으로 문외한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생태전문가로 변신해 “땅끝 해남의 자연자원”이라는 동식물을 기록한 생태보고서를 펴냈다니 같은 언론인으로 깜짝 놀랐다.

    한편, 오국장은 “귀농해보니 대흥사,녹우당 같은 문화자원은 소중하게 여겨도, 고천암 가창오리나 두륜산 대흥란 따위 자연자원은 가볍게 생각하는 분위기였다”며 “지역 동식물의 가치를 알리고 사라지지 않도록 지키자는 제안을 하고 싶었다”고 의미있는 말을 하였다. <石泉 김용환 대표기자>

    새감각 바른언론-청해진신문 www.wandonews.kr/ www.wandonews.co.kr/
    입력20120131-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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