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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 IMF때보다 더 심해 죽을 맛

기사입력 2004.11.19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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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도,해남 강진지역 상가 경영난


    ◇음식점·택시 등 폐업·전직 속출…불황 탈출구 안보여◇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심각성을 넘어 위험 수준에 달하고 있다.
    영세 상인들은 장사가 안된다며 아우성이고, 음식점과 택시 등 경기에 민감한 서민 업종 종사자들은 경영난으로 전업과 전직하는 사례도 빈발하고 있다.

    특히 완도군 완도읍 중앙리와 주도리는 물론이고 이제 해남읍과 강진읍에 이르기까지 빈 건물과 상가들이 크게 늘고 있으며, 부동산 경매는 서민형 주택을 중심으로 반토막에 낙찰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경기에 더욱 민감한 서민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서민들의 체감경기를 가늠하는 택시업계의 경우 올들어 사상 최악의 상황이다. 밤 9시 이후면 아예 운행을 포기하는 운전사들이 줄을 잇고 있는데, 이는 운행을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들어 자가용이 크게 늘면서 고객이 줄어들자, 현상유지는 커녕 최저 생활비 마저도 벌지 못해 전업하는 경우도 부쩍 늘고 있다.

    약 5년간 개인택시를 운행했던 K모씨는 "애들은 커가면서 생활비는 더 많이 드는데, 수익은 오히려 줄어 최근 길거리에 포장마차라도 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상가지역도 이사를 하고 싶어도 들어올 사람을 구하지 못해 피해를 보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이렇다 보니 부동산 경매도 부쩍 늘었다. 경매에 나온 물건은 서민형 부동산인 다세 다가구 주택이 주류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손님이 절반 가량 준데다 그나마 가게문을 열고 들어오는 손님들도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아 매출이 반토막 난지 오래다.

    최근에는 업친데 덮친 격으로 현금 영수증 도입에 따른 세금 부담마저 늘어나 월세 내기도 빠듯한 실정이다.

    김모씨는 강진읍에서 십여년 장사를 해왔지만 IMF때도 이처럼 어렵지는 않았다"며 "매출은 50%나 줄었지 카드전표 등 세금은 늘기만 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해남읍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정모씨도 "이상태서 경기가 되살아나지 않는다면 무슨일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 정도"라고 영세상인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완도읍에서 슈퍼를 하는 김모씨도 하루 20∼30만원의 매출이 2∼10만원대로 줄었다며 월세와 대학생의 생활비 조달에 큰일이라고 IMF때도 불황을 몰랐는데 진짜 딱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내·외부적인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정부의 각종 정책이 시장에서 제대로 반영되도록 강력한 지원대책이 아쉽다.<합동취재반: 완도,해남,강진>


    입력04,11,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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