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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시-장보고 정신과 함께, 청해진 신문과 함께*(창간8주년)기념축시* 장보고 정신과 함께, 청해진 신문과 함께 회색빛 안개가 걷히고 있다. 바닷길이 열리고 있다 푸른바다 저 멀리서 그대를 증언해줄 용사가 건너오고 있다 그대가 그분을 만나지 못했드라면 아-아 영영 역사의 무덤속에서 장탄식을 해도 누가 그소리를 알수 있으랴 엔닌이라 했던가 무상을 넘어 우리 인생이 무엇이냐고 도를 구하려 당나라에 들어선 당신 장보고를 조우한 것은 얼마나 다행인것이냐 우리는 지금 국역 입당구법 순례 행기를 읽고 있다 당신들이 소통을 경하하고 있다오 당나라 글쟁이 두목님이 남기신 글을 보았네 변천문집에 장보고 정년 번뜩이네 강물은 흘러 바다로 가고 역사는 들꽃처럼 피고지고 장보고는 역사의 무덤에 잠들고 있었다. 하늘이 무심치 않구나 엔닌이여 엔닌이여 영원한 시인 두목이여 당신들 때문에 장보고가 웃고 서있다 족쇄를 풀고 역사와 악수하는 당당한 자태를. 일렁이는 청해물살 가르며 그대들이여 오라 오늘 우리는 완도 청해진 옛영광을 재현하고자 하네 청해진 신문 만들고 장보고 개척정신 받들고자 하네 우리는 기록하리라 우리가 갈고 닦은 글로 당신들의 뜻 보듬고 새세상을 열러 가리라. 시인 서 해 식 * 전남문협회원* 미션21 작가회 부회장 새감각 바른언론-완도청해진 www.wandonews.kr입력:2008,08,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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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해당행위자 전남기초광역의원 등 46명 중징계민주당 전남 기초.광역의원 22명 제명 등 중징계 총선때 무소속 지원 해당행위. 재심청구 등 강력반발 지난 4.9 국회의원 총선 때 무소속 후보를 지원한 해당행위로 지난 6월18일 통합민주당 전남지역 기초.광역의원 46명이 중앙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제명, 자격정지 등의 중징계를 받아 일부 당직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4일 통합민주당 전남도당(공동위원장 신중식, 국창근)에 따르면 목포와 무안.신안, 해남.완도.진도지역의 기초.광역의원 20여명이 중앙당으로부터 제명 등의 징계를 받았다. 중앙당윤리위원회는 지난4.9총선 때 통합민주당에서 탈당하여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지원, 김홍업, 김영록, 이윤석 당시 후보를 지지하는 등 해당행위를 했다는 사유로 강성종,양승일,황정호 ,장일 의원 등 도의원 4명과 박병섭 목포 시의장, 고승남,장복성,성혜리 의원 등 시의원4명과 이채환,주장배,김문수,양영복,한승주,주만종 의원 등 군의원 6명 등을 제명했다. 신안무안후보 등 무소속 후보를 지원한 3개지역 당원 24명에 대해서는 3개월 동안 당원 자격 정지, 김철주 도의원, 정일호,정영도,정창영,박삼성,이요진,김천성 군의원 등 7명은 3개월 동안 당직자격을 정지했다. 윤리위원회로부터 제명조치를 당한 일부 도의원과 시,군의원은 중앙당으로부터 제명 통고를 받았는데 당 집행부가 똑같은 사안인 해남,완도 지역의 해당행위자는 징계여부를 결정하지 않는 등, 윤리위원회 기능에 의혹을 제기하며 중앙당에 징계를 당한 당원들과 재심청구 등을 강력한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하였다. 전남도당 관게자는 당의 명령에 충성한다며 입당한 당원들이 통합민주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다른 후보를 지원한 것은 해당행위로 중앙당윤리위원회의 징계가 불가피했던 것이라며, 이처럼 중앙당이 오는 7월6일 전당대회와 7월1일 전남도당 위원장선거를 앞두고 무소속 후보를 지지한 당원들에게 강력한 징계를 하여 박지원,이윤석,김영록 등 당선자의 복당 문제도 안개속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편, 통합민주당 해남완도진도 선거구(지역위원장 채일병)에서 진도지역의 도의원,군의원, 당원 등이 무소속후보를 지지했다는 해당행위로 중징계를 받았으며, 이에 해남,완도지역의 도의원,군의원, 당원 등의 해당행위자에 대한 중앙당윤리위원회의 추가발표에 따라 지구당의 당직개편과 파장이 예상된다. <기동취재반, 김용환 대표기자> 새감각 바른언론-완도청해진www.wandonews.kr 입력:2008,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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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길을 묻다-상<단편소설> 길을 묻다 이 원 화(38, 금일출신, 소설가) ▲ 이원화 소설가 지난 2006년1월1일 광주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길을 묻다” 당선자 이원화 씨는 전남 완도군 금일읍 출신으로 본지의 요청에 따라 신춘문예당선작 단편소설을 고향신문인 청해진신문 연재에 흔쾌히 승낙하며 당선소감을 말했다. 친구와 함께 정류장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다가 전화를 받았다. 눈 때문에 버스가 자주 오지 않아서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이 50여명 쯤 되었을까. 친구에게 신문사래! 라고 말했더니, 친구가 먼저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길거리에서 둘이 안고 한참 소리를 지르다가 이러다 파출소에 끌려가겠다며, 웃었다. 지금 목이 잠겨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그 때 지른 소리 때문인지, 감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전화를 받는 순간, 주위 분들께 고맙다,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여기에 고마운 분들의 이름을 다 적기엔, 원고지 네 장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 동안 지켜봐 주시고, 격려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늘 내 인생의 가장 큰 보너스라고 생각하는 아들 최유민이와 딸 최선다해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소설 쓴다는 핑계로 아이들이 가장 큰 짐을 나누어진 것 같기 때문이다. 오늘이 있게 한 남편 앞에서 이젠 울 수 있을 것 같다. 더불어 남편과 함께 한 시간들이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날들이었다고, 사랑한다고, 가만히 남편의 이름을 불러본다. 길을 열어주신 윤대녕 선생님, 공지영 선생님, 이만큼 키워주신 채희윤 선생님, 용매 언니를 비롯한 아름다운 도반(친구), 언니들께 깊이깊이 감사드린다. 푸른 파도 일렁이는 고향 바다가 보고 싶다. <2005,12,30.> ---------------------------------------------------- [단편소설] 길을 묻다(상) -이원화 내 안에서, 또 다른 내가 소리친다. 뭔가 써야 한다고, 쓰지 않으면 더 이상 서 있을 수 없다고. 아니다. 쓰는 걸 놓을 수만 있다면 차라리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다. 왼손의 약지와 새끼손가락이 전기가 흐르는 듯 저리면서 먹먹하다. 오른손으로 왼손을 맞잡고 주물러 보다가 손바닥을 펴고 찬찬히 들여다본다. 감각이 이상한 손가락이나 그렇지 않은 손가락이나 겉모양엔 차이가 없다. 창밖으로 보이는 공원의 풍경이 무성영화를 보는 듯하다. 공원 광장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의 양쪽으로 벌린 팔이 마치 새가 날 듯 자유롭다. 아마 데이트 중인 모양이다. 서로 손을 잡은 남자와 여자가 엉거주춤 허리를 구부린 채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자꾸만 미끄러지려는 여자를 안아 세우며 남자는 다리에 힘을 주겠지. 여자는 넘어지면서도 웃음을 날릴 것이다. 웃음이 꽃잎처럼 바람에 날리는 날,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속의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보이는 날, 나는 컴퓨터 앞에 멍하니 앉아 뻐꾸기 울음소리를 듣고 있다. 컴퓨터의 본체에서 나는 윙윙거리는 소리와 수족관에서 들리는 도랑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의자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는 나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 걸까. 뻐꾸기는 문을 닫고 들어갔고, 잣열매 모양의 시계추는 한없이 흔들거리며 시간이 흐르고 있다. 컴퓨터 앞에 마냥 앉아있는 사이 공원 주차장엔 차가 한 대 두 대 늘어나더니 금세 넓은 주차장이 가득 찼다. 주차요원의 호루라기 소리가 이명처럼 들린다. 아마 아파트 주차장에서는 차들이 한 대 두 대 빠져나가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이다. 연휴까지 끼어있는 이번 주말,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도착한 여행지에 하루치의 짐을 풀고 몸도 마음도 쉬고 다시 돌아올 것이다. 자동차의 창문을 열면 바삭바삭 마른 흙이 곧 눈으로 들어올 것 같았다. 시끄럽게 울리는 핸드폰의 발신 번호를 확인 한 김 기자가 핸드폰을 그냥 내려놨다. “그냥 받아요. 저는, 상관없잖아요.” 서너 달 전 부서의 소속이 바뀌면서 담당 출입처가 바뀌어 알게 된 입사 십년 차의 기자였다. 시끄러운 벨소리 때문에라도 그가 전화를 받았으면 싶었다. 그에게선 설명할 수 없는 불편함이 느껴졌다. 동행의 불편함 때문일 것이다. 출장길에 동승하게 된 업무상의 관계.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고 싶지 않은 관계. 마른 흙처럼 서걱거리다가 일이 끝나고 나면 산뜻하게 각 자의 영역으로 돌아가는 관계. 내가 일하는, 민간단체의 출입 기자와 ‘백제문화체험’ 현장에 가고 있다. 민트향이 느껴지는 가벼운 캐주얼 차림인 그에게서 예전과는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창밖은 가을인데, 그에게선 봄 냄새가 나는 것 같다. 무슨 일이든 다시 시작 할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곳곳의 카메라를 의식했다. 속도위반 단속 카메라에 나란히 얼굴이 찍혀 나오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나란히 앉아 사진에 찍히는 순간 조수석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되는 사회적 방식에서 느껴지는, 투명함이 아닌 불신의 느낌. 그 느낌이 싫었다. 속도위반 단속 카메라의 센서의 반짝임이 아닌 생의 순간순간들을 반짝이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매월 제 날짜에 정확하게 지급되는 급여일까. 밀린 급여가 언제 나오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면 삶이 좀 더 명확하고 명쾌해질까. 선명한 빛깔의 은행잎과 단풍잎 가득한 고속도로 변 풍경들이 새로웠다. 풍경 속에서 나무들은 계절을 정리하고 있었다. 아니다. 풍경을 이루는 나무들은 제 각각 물관의 피돌기 속도를 조절하며 스스로 잎을 떨구어 내어 정리가 아닌 새로운 계절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년 전 일주일에 한 번씩은 오르내렸던 길인데도, 머릿속에 풍경의 기억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길이었다. 내 마음에 버석거림으로 남은 길. 이 길이 끝나고 나면 길의 위치가 분명해질까. 길이었다고, 막다른 길이 아닌 내가 선택한 길이었다고 이름 지어질 수 있을까. 역사에 묻혀 버린 백제를 찾아가는 길. 죽은 자들을 땅 속에 꼭꼭 묻는 순간 기억도 그렇게 묻어버릴 수 있다면, 산 자들이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을까. 땅 속에 그들을 꼭꼭 묻는 순간 남은 자들의 삶도 함께 묻혀버리는 것은 아닐까. 이인용 병실의 왼쪽 침대에 남편의 자리를 만들었다. 끊임없이 고통을 호소하는 남편의 손을 붙잡고, 점점 흐려가는 남편의 눈을 보며 물었다. “어떻게 해 줄까?” “추워.” 남편은 끝없이 추위를 호소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한 여름인데, 남편은 혈액의 수치가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추위에 더욱 고통스러워 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한꺼번에 서너 팩의 수혈을 받아야 했다. “저거 폭탄, 폭탄이 곧 터질 것 같아. 저거 좀 어떻게 해 줘.” 링거 거치대에 매달린, 혈압기의 원리로 압력을 가해 공기를 넣어 혈액팩을 누르는 둥그런 모양의 고무로 된 기구로, 혈액팩에서 혈액이 잘 흘러나오도록 하기 위해 설치한 보조 기구를 남편은 폭탄이라며 불안해했다. 폭탄. 허공에 매달린 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안전핀 뽑힌 폭탄. 남편 자신에 대한 위치설명은 아니었을까? 하루하루 입원 날짜는 늘어가는데, 자신의 몸에선 자꾸만 힘이 빠져나가는 이상한 날들. 오늘밤이 지나면 힘이 좀 나겠지. 내일은 좋아지겠지. 그렇게 스스로 자위하며 보낸 시간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저 딸아이를 두고……. 좋아지겠지. 의지만 있다면 살아야 해. 그렇게 남편은 힘을 얻으려 애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태는 하루가 다르게 더욱 나빠지고 있었다. 다시 수혈을 하자는 의사에게 물었다. “혹시 내 욕심 때문에 그를 더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아닌가요? 수혈로 오히려 생명을 연장해서 그를 더욱 고통스럽게 하는 거라면 하지 마세요.” “그렇지 않습니다. 치료라고 할 수는 없지만 몸 상태를 좀 더 좋게 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충분히 도움이 될 겁니다.” “그럼 기다려야하는 건가요? 무작정……. 뭘 기다리죠?” 남편은 활짝 피었다가 스러져가는 한 송이 꽃이었다. 꽃이 아름다건 꽃이 필 수 있는 희망이 있었고, 스스로의 힘으로 꽃을 피워냈기 때문이며, 무엇보다 그 꽃에 생명이 있는 때문일 것이다. 남편은 사랑이라는 마술에 최면이 걸려 자신의 온 힘을 다해 꽃을 피워 내고, 그 정점에서 스러져가는 자신을 인정할 수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지난 결혼 생활동안 내가 남편의 진기를 다 뽑아내 버린 것은 아니었을까. 생명은 있으나 뼈만 앙상하게 남아 자신의 의지로는 몸을 돌려 누울 수도 없는 상태의 남편이었다. 스스로는 한 걸음도 뗄 수 없는 남편을 휠체어에 태우고 병실을 나섰다. 따스한 햇볕이라도 쪼이고 나면 곧 일어설 수 있지 않을까. 모자를 씌우고, 담요를 덮어 발아래 햇볕이 따스한 곳에 휠체어를 세웠다. 미동도 없이 앉아있는 남편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통통해서 손으로 만지면 매끈한 느낌이 너무 좋던 볼은 움푹 패었고, 반짝반짝 윤이 나던 얼굴은 푸르스름하게 변해있었다. 저 얼굴이, 불과 몇 달 전까지도 울퉁불퉁하던 어깨근육이 뼈만 앙상하게 남아 추위와 아픔을 호소하는 저 사람이 남편이 맞을까. 이해할 수 없었다. 집결지에서 아는 사람이라곤 동행한 김 기자 뿐, 대다수가 칠팔십 세가 넘은 할아버지들이었다. 할아버지들을 보면서 남편의 얼굴이 먼저 떠올랐다. 겨우 절반 살고 가다니……. 남편은 뭔가. 남편은 잘 있을 거라고, 애써 나 자신을 다독였다. 백제 시대의 벽화를 볼 수 있는 능산리 고분군에 들렀다. 울타리처럼 둘러쳐진 금은화로도 불리는 인동초 덩굴을 보았다. 백제 지역에서 출토 또는 발견되는 유물들에서 보여주는 왕과 왕비, 6품 이상의 벼슬아치가 머리에 쓰는 관에 꽂았다는 인동꽃 무늬의 장식품들이 가을 햇살 아래 피어난 인동꽃과 잘 비교되었다. 왕은 금색의 꽂이를 머리 양쪽 귀 위에 꽂았는지, 앞뒤로 꽂았는지 아니면 앞면에 사선으로 꽂았는지 확실하게 알 수 없으나 금도금인 것만은 분명하고, 벼슬아치들은 하나의 은꽂이를 이마 정 중앙에 꽂았다. 왕과 왕비가 금도금 꽂이를, 6품 이상 벼슬아치 부부들은 은꽂이를 꽂은 모습은 먼 옛날 백제에서도 아내는 남편의 출세여부에 따라 그 신분이 구분되는 것으로 보였다. “이 카드, 정지됐는데요.” 어느 날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고 신용카드를 내밀었을 때, 카드체크기에서 확인을 한 종업원이 말했다. 아뇨. 그럴 리가, 연체된 것도 없는데……. 카드사에 확인 전화를 했을 때 수화기에서 흘러나오는 상담원의 기계적인 답변에 또다시 절망했다. 금융감독원을 통해 남편의 사망사실이 카드사에 통보되었고 카드가 정지되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한번쯤 카드 명의자에게 통보는 해 줘야하지 않았을까. 바다 속 물고기의 알까지도 모조리 건져 올릴 수 있는 저인망 그물처럼 빈틈없이 연결된 전산망에 의해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카드가 정지되고, 미망인이라는 꼬리표를 다시 확인했다. 흐르는 시간을 이기지 못해 삭아 없어지고 약탈당하고 도굴당하고……. 그 희소성 때문에 더욱 가치를 지니는 물건들. 어느 한 때 후원을 거니는 왕과 왕비의 권위를 더욱 높여줬을 여러 장식품들. 마흔네 명의 자식을 거느린 의자왕은 당나라로 끌려가 소정방에게 치욕적 수모를 당했다고 하니, 영욕의 세월 뒤의 무상함은 또 뭔가. 끌려간 뒤 달포 만에 그 숨을 놓은 의자왕이 묻혀 있다는 북망산. 지금 남편은 어디쯤 있을까. 남편은 편안할까. 숨을 놓은 그 순간 남편의 고통은 사라졌을까. 더 이상 뼈마디를 만져주지 않아도, 마약성 진통제가 없어도 괜찮을까. 문 밖이 죽음이라고? 아니다. 삶과 죽음은 늘 한자리에 있다. 서 있는 그 자리에 삶도 죽음도 함께 있다. 벽과 천장 등 삼면에 사신도와 연화당초문양 등 채색벽화를 재현 해 둔 모형 전시관에서 한 뼘 정도의 크기로 늘어선 정사각형 화강암 관 받침대를 보았다. 산 자들의 기준에 맞춘 죽은 자들의 집에 들어가 벽화를 구경하고, 구석진 천장을 차지하고 거꾸로 매달린 귀뚜라미들을 보았다. 무덤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생명들이었다. 남의 집에 들어와 천연덕스럽게 자리를 차지한 귀뚜라미들. 누가 진짜 주인일까. 죽었으므로 무덤의 주인이 되었을 테지만, 죽었으므로 자연의 일부가 되었다면 그 자연의 진짜 주인은 생명을 지닌 귀뚜라미들이다. 광물질로 채색한 벽화의 아름다운 문양과 그 색에 감탄하면서 산 자와 죽은 자가 구별되지 않은 느낌 때문에 으스스한 한기가 느껴졌다. 초대받지 않은 남의 집을 훔쳐보는 느낌이었다. 산 자들이 죽은 자를 기리기 위해 만든 것이 무덤이라면 죽음이 구경거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먼저 집에 와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남편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선 나를 따라 안방으로 들어왔다. 남편을 뒤로하고 장농문을 열며 기억을 헤집었다. 무슨 일이지? 자켓을 벗어 옷걸이에 걸고 스커트 후크를 열고, 블라우스의 단추를 푸는 나를 향해, 남편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한편으론 떨리는 듯 조심스럽게 말했다. “내일 병원에 좀 가봐야 할까봐.” 순간 오 년 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한 달이 넘도록 자리에 누워 물 한 모금 삼키지 못하면서도 쉬지 않고 검은 물을 토해내던 시어머니. 단추를 풀던 손가락을 멈췄다. 단추를 풀어내던 손가락을 멈추고 짧게 뒤돌아보았을 때, 남편은 한 쪽 손으로 허리를 짚은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왜?” 이내 고개를 돌리고 심상하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물었다. 어린아이가 엄마의 허락을 기다리듯, 소풍을 가려는데 엄마가 따라오는지 아닌지 확인하듯 남편의 눈빛이 흔들리고 있었다. 모른 척 아무것도 못 본 척 단추를 풀던 내 가슴속에서 뭔가 쿵, 하고 내려앉는 소리가 들렸다. 그 동안 건강검진을 받아보자고 늘 말해도 안 듣더니……. 덜덜 떨리는 손가락의 떨림을 애써 감춘 채 욕실에 들어가 샤워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더운물에서 찬물로, 찬물에서 더운물로를 여러 번 반복하도록 서 있었다. 그렇게 서 있는 동안 새벽안개처럼 물안개가 피어올랐다. 늘 다니던 길인데도 한치 앞도 알 수 없도록 짙은 안개. 한 발만 내딛으면 낭떠러지일 것 같은 안개 속에서 손을 내저어 흐릿한 거울을 닦아냈다. 더운 물줄기에서 피어난 안개로 거울은 이내 부옇게 흐려져 실루엣을 지워버렸다.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에 몸을 내맡긴 채 마치 할 일이 그 뿐인 양 서 있었다. 오래도록 샤워를 하고 나면 머릿속까지 맑아져 병원에 가는 일 따윈 까맣게 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가 맞부딪치며 몸이 떨려올 때쯤 타월을 두르고 나와 남편 곁에 누웠다. 남편의 얼굴이 창문에 든 달빛에 젖어 흐릿하게 보였다. 남편의 고개를 들어 팔에 올리고 꼭 안았다가 내려놓은 뒤 천천히 남편의 몸을 더듬었다. 아침에 면도를 한 까실까실한 수염이 자라난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안고 긴 입맞춤을 했다. 이두박근 삼두박근하며 만지고 장난치던, 운동으로 잘 다져진 근육질의 어깨를 안고 깊숙이 남편을 받아들였다. “내가 당신 사랑하는 거 알지? 오래오래 곁에 있을 꺼지? 난 당신 없으면 못 사는 거 알지?” 남편을 안으며 마치 다짐을 받듯 물었다. 남편을 향한 그 물음들이 나 자신을 향한 물음들이기도 했다. 지난 결혼 생활동안 내내 한 순간도 잊지 않고 남편을 사랑했는가? 지금까지 남편의 그늘 속에서 온실의 화초처럼 살아오지 않았는가. 그저 부부라는 이름으로 의무처럼, 당연한 것처럼 살아오지 않았나,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고 있었다. 피검사와 초음파 검사 등 간단한 몇 개의 검사를 마치고 다시 진료실에 들어갔을 때 좋은 결과에 만족한다는 듯 반말투로 의사가 말했다. “무지하게 건강하구만. 위내시경 검사나 한 번 해봅시다.” 성실납세 대통령 표창장과 온갖 골프시합 수상 컵으로 진료실 전부를 장식 해 놓은 의사를 의사로 보이게 한 것은 벽면에 걸린 사진이 붙은 의사면허증이 전부였다. 수면 내시경 검사로 남편은 잠시 잠이 들었다. 개인 병원인 때문인지 검사실에서 남편의 위상태를 직접 볼 수 있었다. 긴 검사용 내선이 식도를 지나 위에 도착했을 때 나는 보았다. 선홍색이어야 할 남편의 위는 마치 개펄 같았다. 육지에서 밀려온 개흙에 덮여 썩어가는 개펄. 바지락도 게도 지렁이도 아무 것도 살 수 없는 개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썩은 냄새가 날 것 같은 개펄. “그 동안 건강 진단 받지 않으셨나요? 위암입니다. 지금 당장 수술은 어렵군요. 경과를 지켜본 다음에 수술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죠. 무엇보다 본인의 의지가 중요합니다.” 내시경 검사 전 반은 농담처럼 건강을 장담하던 의사는 언제 그랬냐는 듯 정색을 하고 말했다. 조직 검사 결과를 기다리지 않아도 확연하게 알 수 있을 만큼 남편의 병은 깊게 진행되어 있었다. 어떻게, 얼마만큼 나쁘다는 설명도 없이 의사는 수술도 안된다고 했다. 오히려 지금 개복을 하는 경우 더 나빠질 수 있다고 했다. 수술 중 사망으로 다시 깨어날 수 없다고도 했다. 나는 절망했다. 의사의 설명 때문이 아니라, 내 눈으로 직접 본 남편의 개펄 같은 위 상태 때문에, 나는 절망했다. “어떻던가?” 위내시경 검사의 상태를 묻는 남편에게 고개를 돌린 채 아무렇지도 않는 듯 말했다. “위에 문제가 좀 있나봐. 지금 수술하는 것보다 좀 더 지켜보자네. 약물로도 치료가 가능하데.” 나는 수술도 할 수 없을 만큼 나쁘다는 의사의 이야기를 수술보다 약물치료 효과가 더 빠르다는 쪽으로 남편에게 전했다. 한껏 밝은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고, 화장실에 가 펑펑 울었다. “우리 이쁜이를 위해서라도 살아야지.” 남편은 자신의 상태를 알고 있었을까? 병원 문을 나서며 중얼거린 남편의 첫마디였다. 서른 넘어 결혼해서 얻은 아들과 딸. 이름 대신 늘 이쁜이로 부르는 딸. 세상에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을 예쁜 딸. 이제 겨우 초등학교 3학년인 딸. 어쩌면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밑에서 자란 자신을 돌아보고 있는 건지도 몰랐다. 딸아이 때문에라도 살아야한다고 말하는 남편의 손을 꼭 잡았다. 꼭 잡은 손을 놓지 않으면 언제까지라도 내 곁에 남아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계속> 입력 071030-1105 새감각 바른 언론-완도청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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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진문학가-시 "오늘 같은 날은"시- 오늘 같은 날은 시인 황 경 연 ▲ 도로표지 오늘 같은 날은 정도리 구계등 그 바다를 옛 일처럼 만나고 싶다 둥글 넙적 다정한 조약돌에 질펀히 주저앉아 산처럼 달려드는 파도와 내 가슴 속 앓이 맞부딪쳐 나도 파도처럼 부서지고 싶다 천 근 물먹은 솜뭉치 같은 하루 누가 내 쇠잔한 어깨를 짓누르는가? 석양의 실낱같은 연기처럼 골목을 감도는 새벽안개처럼 하늘에 맞닿은 절벽 앞에 길을 잃었다 *황경연 : 청해진향우,시인(월간 창조문예 등단)/동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는 위대하다.’ 외./ 시종중앙교회 송남용 목사의 사모/전남 영암군 시종면 만수리 886-1 시종중앙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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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해역 선박사고 예방 위한 안전대책 수립목포지방해양수산청 완도해양수산사무소(소장 신우철) 관제센터에서는 지난 7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유조선 기름유출사고와 같은 해난사고가 앞으로는 발생하지 않도록 ‘완도해역 선박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대책’을 수립하여 시행 한다고 밝혔다. 주요내용으로는 관제요원에 대한 근무기강 확립과, 유조선 및 위험물 운반선에 RADAR 물표를 적색(특수선)으로 표시하여 선박을 집중관리 하고, VHF 비상 CH 16번으로도 호출토록 대책을 마련하였다. 또한 통항선박들은 어장, 양식장에 피해가 발생치 않토록 지정항로를 준수하고 항해 중에는 항법준수와 야간에는 규정된 등화를 표시하고 당직근무의 철저로 해상교통안전법규를 준수하여야 한다. 특히 한전 해저케이블 작업에 종사하는 예부선들의 통항분리항로에서 횡단 및 이동시 항법을 이행하고 항시 VHF를 개방하여 관제센터에서 호출시 응답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토록 당부하였다. 그리고 강풍, 강설, 짙은 안개 등 기상악화시 적정 속력을 유지 하고 선박간 거리를 확보하여 당직근무와 경계요원을 추가 배치하는 등 안전항해에 기하여야 한다. 더불어 각종 항해·기관·통신장비 작동여부 및 구명의, 소화기 등 안전설비를 확인하고 배터리, 연료유, 엔진오일, 각종 배선 배관의 누수·누전여부를 출항전 꼭 확인하여야 한다. 특히, 겨울철 선박의 대부분이 안전 불감증이 빚어내는 사고인 만큼 해상근무자는 해상교통안전법 등 각종 안전수칙을 준수 함은 물론 기상악화시 무리한 항해를 삼가 하여야 한다고 관제센터에서는 강조하고 있다. 새감각 바른언론 완도청해진 071225-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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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바다 보길도남쪽 바다의 '보길도' 굽이마다 넘쳐나는 남도문화의 진수!! 월출산, 땅끝마을, 청해진, 다산초당 사진>보길도 예송리 보길도 여행은 오고가는 길 자체가 바로 남도문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여정이다. 북위 34.1도, 동경 126.3도의 보길도는 완도에서 뱃길로 1시간 이상 더 남쪽으로 내려온 곳으로 고산 윤선도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느낄수 있는 곳이다.고산은 이곳에서 약12년의 세월을 보냈는데 해남의 금쇄동에서 오우가, 산중신곡 등 많은 가사를 남겨 국문학사상 일대 금자탑을 세웠으며 보길도 부용동에서는 유명한 어부사시사를 남기는 등 자연경관을 노래한 많은 시문이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압개예 안개 것고 뫼희 비췬다, 밤믈은 거의 디고 낟믈이 미러 온다, 강촌 江村 온갓 고지 먼 빗치 더욱 됴타”. – 어부사시사의 봄노래 春詞 中 원시림을 개척 길을 만들고 격자봉 아래에 촉실을 하여 낙서제라 이름했다 . 또 건너편 산허리에 있는 비벽층태 위에 소옥을 짓고 동천석실이라 했으며 동구에서 좀 떨어진 곳에 계천 이흐르는데 이곳은 물이 깊고 광담이 있어 담가에 정자를 세우고 세안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그 주위에 동하각, 칠암헌, 호광루 등을 세웠고 기타 자연물에 대해서는 소은병, 혁희대, 랑음 계, 독등대, 오운대, 연선대, 상춘대라하여 각 기 그 형태에 어울리도록 명명하여 자연을 벗삼았다. 말년에 마지막 노경을 자연과 산수를 노래하다 85세(1671)로 낙서제에서 일생을 마쳤다. 이 보길도 유적은 규모면에서 경외 제일이며 신선사상을 배경으로 하는 자연 순응적인 산수정원이라 할 것이다. ▣ 교통- 완도에서는 화흥포(061-533-4269) 카페리편. 하루 8회 출발 / 첫배-오전 7시 / 막배-오후 5시 / 노화도 경유 / 1인당 6700원 / 승용차 1만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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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해경, 여객선 항로 사전순찰제 효과 커완도해경, 여객선 항로 사전순찰제 효과 커 운항 정보 홍보로 안전사고 방지 완도해양경찰서(서장 박철원)에서 실시중인 여객선 항로 사전순찰제가 여객선 안전운항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도해경은 관내 여객선 17개 항로에서 총 1,088회에 걸쳐 경비함정 순찰활동을 실시해 항로상 운항 정보를 사전에 홍보해 여객선 안전 확보와 원활한 여객 수송으로 여객선 운항관리에 철저를 기해 왔다고 밝혔다. 여객선 항로 사전순찰제는 경비해역 내 경비함정에서 여객선 운항 전에 여객선 항로 순찰을 실시하여 항로상 장애물, 안개 발생, 각종 항행안전정보 등을 파악하여 경찰서 상황실에 보고하고 이를 여객선 운항관리실이나 해상교통관제센터에 통보하여 여객선 출항 승인자료로 활용하는 제도이다. 특히, 항로상 어망․어구 등 장애물에 대해서는 제거 책임자 또는 관계기관에 통보하여 긴급시 현장에서 즉시 제거 조치하고 여객선 안전운항에 지장이 있을 경우에는 우회항로 권고 등 대체항로를 제공하여 철저한 안전관리로 국민의 편익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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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해경 도서지역 응급환자 긴급후송완도해경 섬 지역 응급환자 긴급후송 바다의 119, 역할 충실 완도해양경찰서(서장 박철원)는 해상에 안개가 짙게 낀 가운데 섬 지역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육지병원까지 안전하게 후송해 바다의 119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완도해경은 6. 29일 새벽 2시경 완도군 노화도에서 박모(59세, 완도군 노화읍 대당리)씨가 극심한 복통을 호소해와 경비함정을 급파해 이날 새벽 3시 45분경 해남 갈두항까지 긴급 후송했다. 한편, 완도해경은 오늘 같이 기상악화로 여객선 등 선박이 운항할 수 없거나, 야간․새벽에 갑자기 발생하는 응급환자의 신속한 구조와 후송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올 들어 관내 낙도 및 해상에서 발생한 응급환자 52명을 경비함정을 이용 안전하게 후송해 귀중한 생명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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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에 유채꽃이 활짝청산도에 유채꽃이 피었습니다. 완도읍에서 뱃길로 45분을 가면 완도에서도 이국적인 정취가 가장 짙은 청산도에 도착한다. 요즘 KBS 2TV 드라마 봄의왈츠 촬영지로, 또 배경이 아름다운 곳만 찾아 촬영한다면 겨울연가, 가을동화, 여름향기의 연출자 윤석호 PD가 선택한 곳이라는 점에서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금 청산도에 가면 살랑이는 바람결에 잔잔히 물결치는 청보리밭과 방금 막 꽃잎을 터트린 듯 상큼한 빛깔의 노오란 유채꽃밭, 그 둘레로 얕트막이 자유롭게 쌓아올려진 돌담길이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하며, 아래로 내려다본 푸른 바다와 반대편 산아래 계단식 논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데 충분하다. 청산도의 청보리밭과 유채밭, 돌담길은 지난해에 미리 촬영하여 금번 드라마 <봄의왈츠>의 배경화면으로 자주 등장하고 있으며,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유채꽃이 막 피기 시작한 지금부터 이달 말까지가 가장 적기이다. ʳ⇴ʳƦļy <봄의왈츠> 한효주, 다니엘헤니가 청산도를 말한다. 드라마 봄의왈츠의 주인공 한효주와 다니엘헤니는 청산도를 이렇게 말했다. <한효주 인터뷰> 우선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서 넓고 시원한 바다를 보니 탁 트인 느낌에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이었구요. 청산도는 처음 방문하는 것이었지만 워낙에 아역 부분의 영상들을 너무 많이 봐와서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장소에 온 것처럼 익숙했어요. 아직 이른 봄이라 아역시절 영상에서 봐온 노란 유채꽃과 보리밭의 스케치북에 그려놓은 것만 같은 풍경은 보지 못했지만, 파릇파릇하게 올라오는 꽃대들을 보니 앞으로 촬영 중에 점점 봄기운이 완연해갈 청산도의 풍경이 더욱 기대됐구요. 어린 은영이가 훌쩍이던 산마루의 바위에 앉아보니 정말 은영이가 된 것처럼 아픔과 상처를 더 확실히 느낄 수 있었어요. 산마루 아래로는 청산도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요. 그 느낌은 정말 말로는 설명하기 힘들어요. 마음에 묵혀있던 고민과 걱정거리들이 한 번에 휙하고 날려버리는 것처럼 가슴을 탁 트이게 해주는 멋진 장소예요. 우리가 촬영을 간 날에 봄을 재촉하는 비가 청산도를 적셨는데요. 흙길위로 떨어지는 빗방울과 그 너머로 보이는 반짝이는 바다가 너무 마음을 따뜻하게 해서 조금만 더 오래 머물렀다 갔으면 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비 때문에 까만 하늘을 가득 채울 것 같은 별들을 보지 못한게 아쉽지만, 다음 기회엔 예쁜 바다만큼이나 멋진 하늘을 볼 수 있을거란 기대가 들었구요. 고향에 찾아온 딸을 대하듯 친절하게 맞아주신 마을 분들과 똘망똘망하게 바라보던 마을 아이들, 모두 좋은 분들이시라는 게 눈빛과 미소만으로도 느껴졌어요. 이번 봄 온 가족이 함께 완도 나들이를 해보신다면, 쌓여두었던 피로를 말끔히 벗어버리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또 어쩌면 우리 촬영팀과 만나 봄의 왈츠를 함께 하실 수 있을지도 모르구요. 은영이와 수호의 예쁜 추억이 가득한 청산도를 찾아 예쁜 바다, 하늘, 꽃들과 함께 봄을 만끽하시실 바랍니다. <다니엘 헤니 인터뷰> 청산도에 도착했을 때 가장 기억나는 것은 완도항에서 우리 여객선을 출발하지 못하게 한 엄청난 안개였어요. 그래서 우리는 언제 여객선에 탑승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여객터미널에서 기다렸어요 그러나 30분 후에 두터운 안개층(안개의 벽)은 사라졌고, 오직 깨끗한 푸른 바다를 볼 수 있었어요. 마치 그것은 마을이 눈으로 덮혀있고 아침동안 온통 안개로 덮혀져 있는 요정 이야기에 나오는 마을인 할슈타트(Hallstatt)를 생각나게 했어요 여객선에 탑승하는 것은 마치 로빈슨 크루소의 배에 타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거기에는 오직 때때로 수평선 사이로 나타나는 그림같은 섬들과 바다가 있었어요. 물음> 첫인상은 어땠어요? 우리가 마침내 청산도에 도착했을때 내 마음에 다가온 첫 느낌은 이섬에서는 시간이 계속 멈춰있다는 것처럼 느껴졌다는 거죠. 앞으로도 계속..... 부둣가는 낚시배와 고기그물을 수선하는 아저씨와 아줌마들로 가득차있었어요. 저는 여기서 세상 사람들로부터 떨어진 평화로움을 느꼈어요. 그들이 정말 힘들게 일하는 모습을 봤지만 얼굴엔 미소를 지녔으며, 우리를 환영하고, 우리들 모두를 반갑게 맞이하여 주었어요. 거기서 선명하게 기억나는 장면은 고깃배가 부둣가에 도착하자 아이들이 우르르 떼를 지어 고깃배에 있는 노부부들에게로 달려가서 인사하며 맞이하는 모습이었어요. 아마 그들은 틀림없이 자기들 손자이거나 잘 아는 아이들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러한 작은 에피소드에서 나는 순수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물음> 가장 경이로운(놀랄만한)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가장 좋아하는 하나의 특별한 일을 선택하기는 좀 어려워요. 그것은 오히려 전체적인 분위기, 고요함, 우리를 위해 비추는 태양과 함께한다는 긍정적 태도, 마치 시간과 사람들로부터 벗어나고 그들의 가족과 작은 공통체로 가깝게 묶여진 사람들로 구성된 이 섬의 아름다운 경치 등입니다. 제가 당신(기자)에게 이곳 경치에 대해 약간 말하고 싶어요. 당신(기자)이 항구에 도착했을 때, 봄이 온 것처럼 느껴지는 더 작은 섬들로 둘러싸인 섬을 이미 봤을 겁니다. 또한 당신(기자)이 많은 언덕 중에 하나를 걸었을 때 장엄한 청록색 바닷물과 황금색을 띤 베이지색 해변의 관경을 봤을거에요. 이런 것들은 내 마음을 요동치게 했어요(흔들었어요). 그러나 만약 당신(기자)이 주위를 돌아봤다면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당신(기자)은 평지의 노란 꽃들과 마치 옛날 아시아 영화에서 봤던 계단식 논들과 같이 이곳의 계단식 푸른 논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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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발전지원법안 이대로는 안된다전지협 김용숙 회장 인터뷰 내용인터넷 포탈사이트 일파만파 확산 전국지역신문협회 김용숙 회장은 최근 각종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역신문발전지원법안, 이대로는 안된다." 며 현재 시행중인 발전지원기금의 운용에 대한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강한 불만의 메세지를 전했다. 이 인터뷰 내용은 멀티미디어 민영뉴스통신사인 '뉴시스'와 '연합뉴스', 인터넷 포탈사이트 '다음', '엠파스', '야후'. '드림위즈', '네이버' 등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한편 김용숙 회장은 이 지역신문발전기금이 현행대로 계속 진행될 경우 국회를 항의 방문하여 지역신문의 의견을 전달하고 법적 대응까지도 준비하고 있다.<전국지역신문협회> 입력:2005-07-01 다음은 【서울=뉴시스】 인 터 뷰 내 용; 전국지역신문협회 김용숙 회장, “지역신문발전법안, 이대로는 안된다” 지역언론 발전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이 지난 2004년 3월 국회를 통과, 시행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지역일간지 중심일 뿐만 아니라 까다로운 각종 조건으로 인해 제대로 된 지원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지역 주간신문사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전국지역신문협회 김용숙(49. 서울 영등포신문) 회장에게서 이와 관련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 지역신문발전법이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다. 협회 입장은.-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일간지 및 시.군 등 기초자치단체를 중심으로 한 주간신문을 지원, 풀뿌리 언론 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에는 동감한다. 그러나 법 내용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지역신문발전이라기 보다는 지방일간지의 발전 방안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따라서 법 내용의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고 그렇지 않을 경우 차라리 폐지하자는 것이 현재의 협회 입장이다 . ▲ 무엇이 문제인지 자세히 설명해 달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받기 위해서는 우선 ABC (신문발행부수공사제도) 가입을 해야한다. 그러나 가입비 및 매월 납입하는 회비 등은 가뜩이나 열악한 지역주간신문들에 상당한 부담이다. 또 지난 1년간의 재무상태 공개 등을 조건으로 하고 있는데, 재정이 튼튼한 회사에 굳이 발전기금을 지원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닌가. 더욱 불합리한 것은 컨설팅회사를 통한 심사 후 지원여부가 최종 결정되는데, 이럴 경우 지원금액의 일정부분을 무조건 이 회사에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4,000만원의 기금을 지원 받는다면 1,000만원이 컨설팅 비용으로 빠지는데, 이럴 경우 해당 언론사에 얼마나 실질적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 ▲ 그렇다면 이에 대한 협회 차원의 대응책이 있는지.- 우선 법안의 불합리성에 대한 홍보 및 개선을 촉구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이를 위해 오는 7월중 국회를 방문, 각 정당 대표들에게 우리의 의견을 전달할 것이고 이가 여의치 않을 경우 청와대 방문까지 계획하고 있다. 또 300여개 회원사 전체가 법안개정 시위에 나서는 것은 물론 향후 법적 대응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 ▲ 기금지원과 별도로 지역신문 발전 방안이 있다면.- 각 회원사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무엇보다 재정적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공익광고나 결산공고 등을 수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품격있는 기사를 생산, 구독자 확대를 위해 네트워크를 통한 기사 교류가 필요하다고 본다. 품격있는 기사 생산을 위한 회원사 합동 기자수련대회 등 기자 자질 향상이 선행돼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 2005.6.28 (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