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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容煥이 만난사람- 원불교 좌산 이광정 상사
2010년 09월 14일 (화) 20:15:32 청해진신문 chjnews1100@daum.net

청해진신문 창간10주년 인터뷰 -

  金容煥이 만난사람- 원불교 좌산 이광정 상사

  좌산 이광정 상사, 북한에게 희망을! 남북 국민에게 진정성을!

     지금이 통일 착수의 기회, 두려워 말고 기회라고 생각하자!

 지난 8월2일 오후3시 원불교 안선주 교무(불목교당)의 안내로 완도 원불교 청소년수련원에서 창간10주년 본지 인터뷰를 위해 통일염원사랑방을 운영하며 “평화적남북통일 성공시킬 복안을 가지고 있다”는 좌산 이광정 상사를 만나보았다.<石泉>

   
▲ 좌산 이광정 상사
좌산 이광정 상사(75, 사진)는 "통일문제는 절대절명의 문제로 대등한 위치에서 통일하려는 환상보다는 밑바닥에 있는 북한에게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지금이 오히려 기회"이며, "남북이 진정성이 깃든 신뢰구축을 해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난번 국회 초청강사로 나선 통일문제 세미나에서 “평화적남북통일 성공시킬 복안을 가지고 있다”고 국회의원들에게 강조하였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북한에 대한 여론은 "인도적 측면에서 북한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계획했던 식량, 비료 등은 조건을 따지기 보다는 그대로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왔었다.

하지만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이후, 일각에서는 "미사일 발사에 2억 5천만 달러 이상이 든다는데, 이는 북한의 매년 식량부족분 100만톤을 살 수 있는 돈이다. 안타깝다."며 인도적 차원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었다.

지난3월 마감한 노무현재단은 국민후원으로 1만5000개의 박석 기부·추모문구를 받는 캠페인에 원불교 최고 지도자를 지낸 좌산(左山) 이광정 상사는 "엄청난 정치적 수난을 겪으면서도 얄팍한 현실주의에 영합하지 않고 끝까지 원리원칙으로 이 시대의 중요한 가치를 일관되게 지키면서 역사적 과제들을 해결했고 그 기반을 조성한 대통령"이란 장문의 추모 문구를 친필로 보냈다고 말했다.

  ▶ 상극의 병을 상생의 삶으로

     원불교 ‘종법사’ 물러난 이광정 상사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형기 시인의 〈낙화〉처럼 지난 2006년 11월 홀연히 원불교 최고지도자인 ‘종법사’ 직을 놓은 좌산 이광정 상사는 지난 2007년 8월9일 경기도 남양주 축령산 오덕훈련원을 들렀다. ‘상사’란 종법사를 퇴위한 이를 존대해 추존한 호칭이다. 아무도 ‘가야할 때’가 아니라고 했지만, 그는 스스로 퇴장을 결심해 원불교 교도들로부터 눈물의 환송을 받으며 야인으로 돌아갔다.

마치 한 달 뒤 자신의 발병을 예상하기라고 한 듯이. 그는 종법사직을 그만둔 뒤 장협착증으로 장을 90㎝나 잘라내면서 사선을 넘나들었다. 응급 상황에 대비해 병원에서 너무 멀리 벗어나지 않는 곳에 머물라는 원광대 의료진의 권유에 따라 전북 익산 미륵산 기슭에 머물고 있는 그는 발병 뒤 처음 이곳으로 출행해  머물고있다.

하지만 그는 평생 ‘병과 함께’ 살아왔다. 평생 독신 수도자로 삶을 서원하며 수행에 정진하던 그는 20대에 간이 크게 상해 ‘완치 불능’의 판정을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40대엔 당뇨병을 얻었다. 간 질환은 잘 먹고 쉬어야 낫는 병인데 반해 당뇨병은 조금만 먹고 운동을 많이 해야 낫는 병이다.

‘함께 할 수 없는’ 상극의 병을 한 몸에 동시에 갖게 된 것이다. 어느 누구라도 두 병 사이에서 살얼음을 딛듯 설설 기며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마치 살얼음 위를 달리는 능란한 스케이트 선수처럼 주위의 누구도 흉내 내기 어려울 정도로 삶 위를 달려갔다. 그가 종법사 퇴임 전 여름 울산시 울주 배냇골청소년수련원을 방문했을 때였다.

낮 기온이 39도로 성한 사람이 가만히 앉아 있어도 더위를 먹을 정도의 날씨인데도 아랑곳 없이 이곳을 떠나기 전에 사과나무를 덮어버린 풀을 베어주고 가자며 도시락을 옆구리에 차고 사과밭으로 향했던 그였다. 그 때 함께 비지땀을 흘렸던 사람들은 병과 더위도 잊은 채 일삼매에 빠진 그를 축복하듯 하늘에 아름다운 오색 해무리가 떠오른 장면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 한반도 상극이 정신적 지도국 될 ‘양약’

    “상대에 대한 선입견 가장 경계해야”

  그런 그가 종법사 퇴임 뒤 머문 익산시 금마면 신용리 구룡마을에도 몇 개월 사이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그가 산에 오르내릴 때마다 부대를 옆에 들고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본 등산객과 마을 사람들이 쓰레기와 폐자재를 버리지 않게 된 것이다. 그래서 쓰레기 더미로 늘 지저분했던 미륵산이 어느새 말끔해졌다.

그러니 이곳에 와서도 가만히 있을 그가 아니다. 그는 새로 지은 건물 주위로 어지럽게 자란 잡풀을 베고 잡목을 잘라내 주변을 깔끔하게 정비했다. 이처럼 그가 가는 곳이 어디든지 거친 잡목 숲은 깔끔한 숲길이 되고, 산발한 묵정 밭은 아기자기한 정원이 된다. 선경처럼 아름다운 익산 원불교 총부의 정원에도 종법사 시절 그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나무가 거의 없을 정도다.

그가 한시도 쉬는 법이 없으니 모시는 사람들은 죽을 지경이기도 하다. 등산을 가서도 산위를 평지처럼 달리는 그를 따를 수 없어 숨만 몰아쉴 뿐이다. 매사에 빈틈이 없는 그의 하명을 제대로 받들지 못하면 눈물이 쏙 빠지게 혼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강함보다 더한 부드러움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그도 없었다.

제자들은 늘 그의 곁에 잠시라도 머물기를 원한다. 오덕훈련원엔 모스크바국립대를 나온 전도양양한 러시아 화학자 아브데예브 미하일(34)이 원불교 수도자가 되기를 서원하면서 스승의 곁뉘라도 쪼이겠다며 며칠 째 머물고 있다.

이날 좌산 상사를 모시고 축령산 계곡 산책길에 나선 미하일은 갑자기 불어난 계곡 속에 징검다리를 놓기 위해 돌을 던진다는 것이 그만 물을 틔게 했다. 이로 인해 부처님처럼 존경하는 스승의 옷에 흙탕물이 몽땅 튀어버렸다.

그러나 미하일은 다음 순간 진흙 속의 연꽃처럼 미소 짓는 한송이 연꽃을 보았다. 며칠 전엔 이제 갓 출가를 서원한 간사의 양말을 빨아서 내어준 좌산 상사였다. 어린 간사가 자기도 모르게 흘린 양말을 주어 몰래 빨았던 것이다.

그런 스승에 그 제자일까. 누군가 이날 그에게 전북 진안 만덕산훈련원에 사는 그의 제자 최인성 교무가 유기농효소를 만들다가 한쪽 손가락들이 몽땅 잘리고 말았다는 비보를 전해주었다. 그러나 비보만이 아니었다. 여리디 여린 여성 수도자의 변고에 가슴이 아픈 도반들이 최 교무를 위로하자 “이 일을 하다가 내가 상했으니 망정이지, 밖에서 온 인부가 다쳤으면 어쩔 뻔 했느냐”고 했다는 얘기였다.

이 말을 들은 좌산 상사는 “최 교무가 손가락이 잘렸지만, 그런 살신성인의 마음을 냈으니 많은 사람을 살려낸 것과 같다”며 자애로운 미소를 지었다.

퇴임 당시 전국의 산을 다니면서 세계평화와 한반도 통일을 위해 기도하면서 여생을 마치겠다고 한대로 기도의 마음을 잃지 않던 그는 며칠 전 남북정상회담 발표를 누구보다 반겼다. 그는 “극단적 진보나 극단적 보수로는 만나 어우러지기 어렵다”면서 “상대에 대해 미리 단정하는 선입견이야말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상극의 병을 중용의 도를 취하며 상생의 삶을 살게 한 수행의 동력으로 삼은 그는 한반도의 상극이 오히려 다양한 세상에서 정신적 지도국이 될 양약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온갖 병고 속에 살면서도 오히려 사람들에게 ‘빛’을 나누어주었던 그 자신의 삶처럼.

  종법사 제위2기 12년을 마치고 상사(上師)가 되시며

“안으로 안으로 하나 (眞我實現)/밖으로 밖으로 하나 (大我實現)/영겁 영겁토록 하나 (永劫我實現)/하나도 없고 없는 하나 (三昧我實現)”라는 게(偈)로 종법사 퇴임법문을 함축하신 사유는?

  우리 修行家의 소망이자 인생 영겁의 一大事는 안으로 眞性 자리와 하나 되고 밖으로 우주만유 허공법계와 하나 되는 일인 바, 이것은 안으로 자신의 힘을 무한 신장시키는 길이요 밖으로 무한 위력의 가피를 받는 일이다. 이에 ‘眞性을 回復한다’, ‘天地與我 同一體’, ‘與天地合其德’이나 ‘일원의 體性에 合一한다’, ‘일원의 위력을 얻는다’ 등이 다 이를 두고 일컫는 말이다.

그리하여 우리 교법의 수행문인 공부의 요도는 안으로 하나 되어 가려는 길이요 신앙문인 인생의 요도는 밖으로 하나 되어 가려는 길로써, 안으로 하나 되어 가려는 길에는 거짓 나의 껍질을 끝없이 벗겨내야 하는 것이 마치 밤의 엉성한 가시 껍질을 벗겨내고 다음에 미끄러운 중간 껍질을 벗기고 다시 떫더름한 속껍질을 벗겨야 참 밤이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요, 밖으로 하나 되어 가는 길에는 작은 나의 울타리를 끝없이 벗어나야 하는 것이 마치 자기 울타리를 벗어나고 마을의 울타리를 벗어나고 국가의 울타리를 벗어나야 광활한 온 세상을 접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러므로 요란한 나, 어리석은 나, 그른 나, 執着에 걸린 나, 상에 걸린 나, 九類衆生心에 걸린 나, 탐진치에 걸린 나, 자기 주견에 걸린 나 등 이 모두는 참나가 아니요 거짓 나로서 벗겨내야 할 껍질일 뿐이다.

또한 이기욕의 울타리에 갇힌 나, 小我의 울타리에 갇힌 나, 주견의 울타리에 갇힌 나, 소속의 울타리에 갇힌 나 등 이 울타리를 과감히 벗어나야 큰 나, 큰 집, 큰 가족의 광활한 세계에 설 수 있다. 그리하여 안으로 안으로 하나가 되는 극치에 이르면 이 자리가 無我·無不我의 자리요 밖으로 밖으로 하나되는 극치에 이르면 이 자리가 無家·無不家의 자리라, 이상 두 가지가 일관되지 못하고 한 때에 그치거나 상황따라 경계따라 변하거나 중단하는 것은 나의 본래 모습이 아니다.

다만 안으로 거짓이 남아 있고는 참 나에 도달할 수 없고, 밖으로 害心이 남아 있고는 큰 나와 하나 될 수 없으니 크게 경계할 일이다.

이 두 가지를 갖춘 상태가 한 생을 일관하고 다생을 일관하고 영생 영겁을 일관하면 이것이 永劫我를 실현하는 일이요, 생멸 없는 자리를 깨달아 알고 그 자리를 지키고 실현하는 일이다.

그러면서도 하나다 하는 그것 마져도 끼어들 틈이 없는 상태가 낱이 없는 하나요, 때묻지 않는 깨끗한 하나 순수한 하나가 이 우주와 합한 하나라 그 위력과 경사로움은 가히 사량으로써 측량하기 어려운 세계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하나 되어가는 길인 공부의 요도 삼학팔조와 인생의 요도 사은사요의 공부인이 되었고, 그 궁극점인 법신불 일원상을 모시었으니 작정코 발원을 하고 작정코 나서서 목표지점에 도달할 때까지 전진하고 또 전진하는 일만 있을 뿐이다.라며 좌산 이광정 상사는 완도 원불교청소년수련원에서 청해진신문 창간10주년을 축하한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원불교 안선주 교무(불목교당)에 따르면 좌산 이광정 상사 어르신은 기회 있을 때마다 “변화의 큰 파도가 밀려오는데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시대를 배우고 준비해야 한다. 교법은 밖에서 꾸어올 수 없다. 안에서의 문제는 항상 교법으로 풀어내야 한다. 음계의 인증은 이미 받았고 양계의 인증을 절대적으로 받아야 한다. 그래서 개교 백주년성업을 성공적으로 해내야 한다”는 말씀을 자주 했다고 강조했다.

퇴임사에서 게로 뭉쳐준 법문과 평소 자주 하셨던 상사님의 이 말씀은 “지금 개교 100년을 향해 나가는 우리에게 이정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石泉 김용환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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